(5) 상태여부로 길흉의 예지, 병의 회복 여부, 관직의 승진여부, 사회적 변혁 예지
① 식물이 움직인다든지 말을 하는 꿈
이 경우에 꿈속의 계시적 말대로 따라주는 것이 좋으며, 이는 꿈의 상징기법의 하나인 것이다.
② 식물의 상태 여부
풀이나 꽃․나무들이 시드는 꿈이나 불에 타는 꿈, 꽃이나 나무의 싱싱함 여부 등에 따라 질병의 회복 여부나 관직의 승진 여부 등을 예지해주고 있다.
③ 정원이나 마당에 꽃이 만발한 꿈→ 처한 여건에 따라, 취업이나 합격 등 각기 좋은 일로 이루어진다. 사업가는 사업이 번창하게 되며, 저자나 작가의 경우 자신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경사스러운 일로 실현된다.
④ 꿈에 매화(梅花)의 개화 상태로 관직을 예지(선인의 실증사례)
옛날에 이르기를, “진인(眞人)은 꿈을 꾸지 않는다.” 하였고, 또 이르기를, “상(想)이 없고 인(因)이 없으므로 꿈도 없는 것이다.”하였는데, 내가 꾼 꿈은 아무 징조나 예고가 되지 못하고 헛되이 꾸어지는 경우가 없었으니, 이 또한 인(因)이 있고 상(想)이 있어서 그러한 것일까?
갑자년(1864,고종 1) 6월에 북도에 재임할 때, 꿈속에서 3본(本)의 매화가 앞에 벌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첫 번째 것은 나무가 약간 크고 꽃은 시들었고, 두 번째 것은 나무가 약간 작고 꽃이 반쯤 벌어졌으며, 세 번째 것은 나무가 가장 작고 꽃이 가장자리는 하얗고 가운데는 노란색이었다.
그 꿈을 꾼 날에 저초(邸抄: 조선 시대, 서울에서 지방 고을로 띄우는 연락 보고 문서를 간추려 적은 문서)가 북도에 도착하여 재상에 함께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심암(心庵) 조두순(趙斗淳)이 영규(領揆)에 임명되고, 내가 좌규(左揆)에 임명되고, 임백경(任百經)이 단규(端揆)에 임명되었는데, 대체로 임공은 정경(正卿)으로서 입각(入閣)하여 금관자를 옥관자로 바꾸었고, 나는 이미 숭품(崇品)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매화의 싱싱함 여부, 꽃이 아름답게 핀 여부에 따라서 현실에서 관직의 품계가 정해지는 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꿈속에서 꽃이나 식물 등이 등장하는 경우, 싱싱하거나 아름다울수록 그로 상징된 사람이나 대상이 귀하고 좋게 이루어지고 있다.
